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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차 SI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이직 기록
    프로그래밍/생각 2021. 11. 12. 02:30

    첫 회사에서 첫 외부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이직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 수없이 본 제목과 똑같이 글을 적게 된다는 것이 참 기분이 묘하다.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정리해주신 자료에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나도 하나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0. 이직 결과

    개별 지원까지 약 25개 기업에 지원했고 먼저 제안 준 곳까지 합쳐서 6곳에서 서류 합격이 되었다. 그 중 4곳은 과제 전형을 진행했고 2곳은 바로 면접을 진행했다. 과제 전형은 4곳 모두 통과했고 최종 면접까지 통과한 곳은 2곳, 그 중 1곳을 선택하여 최종 이직 결정을 했다.

    1. 기본에 충실함과 모른다의 차이

    나는 회사에서 React나 Vue 등 프론트엔드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를 다룰 기회가 없었고 그나마 혼자서 React로 진행한 프로젝트 정도는 있었다. 그 프로젝트에도 말그대로 React말고는 Redux, styled-components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었다. 대신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을 정도로 주 언어로 사용했고 실제로 면접이나 서류에도 그걸 최대한 강조하려고 노력했다.

     

    이직 과정을 거치고 느낀 점은 두 부분의 부족한 점을 서로가 조금은 상쇄할 수는 있어도 가능하면 둘 다 충실한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React 프로젝트와 과제에서 순수하게 React만 써서 구현을 한 후 돌아온 평가는 '기본에 충실하시네요' 보다는 '이런 방법이 있는데 안 쓰시다니 아쉬우시네요'였다. 만약에 이번 이직을 완전히 실패했다면 시간을 갖고 관련 기술을 모두 도입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려고 생각했었다.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바스크립트였고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결국은 기술 하나하나가 다 스펙으로 평가받았다. 가능하면 원하는 회사가 사용하는 기술 스택이 있고 모집 공고에 특별히 명시까지 해놨다면 그만큼은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 어떤 사람인지는 경험이 이야기한다

    이건 과거 비개발자로 취업 준비를 할 때와 비교해서 많이 느낀 점이었다. 아무리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걸 잘할 것 같다,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실제로 잘해본 일과 좋아해서 해본 일을 제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것이 면접이라고 느꼈다.

     

    여기 블로그도 자주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기록한 것을 좋게 봐주기도 했고 이 기록 자체가 그런 경험의 증거가 되어주었다. 그것 말고도 경력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개발에 관심 가진 경험을 이력서에 끼워넣었고 회사의 사업에 따라서 이력서에 들어가는 경험을 조금씩 바꿔가며 제출하기도 했다.

     

    다행히 개발자는 신입~주니어 때는 혼자 한 프로젝트도 좋은 경험으로 봐주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게 부족할 때도 만회할 방법이 있는 것 같다. 이력서에 제출한 모든 경험은 검토가 되기 때문에 내가 회사에 맞다고 어필할 만한 부분은 꼭 넣는 것이 좋겠다.

    3. 기술 면접 준비는 단단하게

    내가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안좋은 버릇이 면접 예상 질문같은 것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예상된 질문에 뻔한 대답은 안좋다는 이상한 믿음에서 그렇게 했는데 이번 기술 면접은 적어도 내 나름대로는 열심히 준비해갔다.

     

    정말 다행히도 기술 면접 질문은 인터넷에 나오는 프론트엔드 면접 예상 질문에서 정말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 새삼 이전에 몇 번 도전했던 면접을 얼마나 대충 준비했었나 반성하게 될 정도였다. 이번 면접 때 특히 신경썼던 것은 어떻게 대답할지를 정리한 것이었다. 질문이 나왔을 때 너무 두루뭉술하게나 너무 자세하게 답변하지 않게 한 문장으로 정리해서 계속 메모장에 정리해나갔다. 효과가 있었는지 내 대답을 듣고 대부분 질문이 이어지기보다는 바로 알고 있구나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또 면접 준비와 별개로 틈틈이 개발 관련 글을 읽은 것도 큰 도움이 됐었다. 아무리 질문 준비를 많이 해도 생각지도 못하게 들어오는 질문이나 과제 코드에서 추가로 들어오는 질문이 있었는데 그럴 때는 스치듯이 읽은 글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실제로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는 자세하게 대답하지 못해도 그런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기만 해도 면접관이 수긍하고 넘어가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무엇보다 합불 여부를 떠나 이런 준비는 개발 지식을 정말 많이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직 생각이 없어도 이직 준비를 한 번씩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공부가 되었기 때문에 혹시나 안되더라도 다음 기회를 위해서라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이유가 중요한 이유

    이력서든 과제든 뭔가를 선택한 경험이 있다면 당연히 그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특히 개발자는 기술 선택에 이유를 제시하는 것이 좋은데 '그 때 가르쳐준 사람이 이걸 쓰라고 해서'라든가 '할 줄 아는게 이것밖에 없어서' 같은 이유는 그렇게 좋게 봐주지 않을 것이다.

     

    면접 팁을 참고해서 '저래서 쓰긴 했는데 써보니까 이런게 좋더라' 라는 식으로 답을 준비했다. 뭔가와 비교하면서 더 좋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둘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어필할 수도 있다. 실제로 한 과제에서는 class 대신 prototype 방식을 썼는데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했냐고 물어봤을 때 class와 비교하면서 내가 사용한 이유를 설명하니 '최신 문법 class를 모르고 쓴 사람'이 아니라 'class 문법을 알지만 prototype 문법을 더 선호하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었다.

     

    다만, 이 이유를 준비할 때 인터넷이나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이 기술이 더 좋은 이유'는 내가 직접 느낀게 아니라면 피했다. 직접 느낀 이유를 정리해서 말하는 것이 좀더 기술을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사용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직 이유는 모든 면접에서 꼭 물어보았다. 보통은 전 회사의 부정적인 이유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새 회사의 긍정적인 기대를 이야기하라고 하는데 나는 굳이 그런 팁이 아니더라도 이미 이직의 이유가 더 좋은 개발 환경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이유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5. 면접은 나도 질문하는 자리

    스타트업 위주로 지원을 했고 면접도 봤는데 그래서 면접 때 내가 질문도 많이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예전에 본 대기업 면접보다는 훨씬 분위기 자체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질문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분위기에 따라 질문을 했었는데 몇 가지는 준비를 하고 질문을 했었다. 회사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지 보여주는 척도일 수도 있어서 가능하면 회사 정보를 찾아 질문을 준비했었다.

     

    먼저 서류나 과제에 대한 피드백. 어떤 분은 떨어질 것 같은 곳에만 물어봤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전부 물어봤다. 다행히도 다음 기회를 준비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떤 부분에서 나를 좋게 봐주는지 알 수 있었고 다른 면접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도 있었다. 결과는 탈락이어도 이 부분에서 굉장히 열심히 피드백을 해주어서 좋은 인상으로 남은 회사도 있었다.

     

    개발팀의 현재 과제. 당장 서비스의 안정화나 출시를 생각하는 회사도 있었고 그와 별개로 개발팀만의 과제를 가지고 있는 회사도 있었다. 이런 개발팀은 개발팀 자체도 성장하려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마음이 끌렸다. 팀원 수를 같이 물어보면 이런 얘기와 함께 인원 수 보충 계획 등도 들을 수 있었다.

     

    문화에 대한 질문. 회사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거기서 궁금한 점을 조금 더 물어봤고 구하기 힘들면 전반적인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물어봤다. 만약 미리 얻을 수 있는 정보 중에 비슷한 문화를 겪었지만 부정적인 면이 걱정되는 문화가 있다면 그런 문화를 조금 더 중점적으로 물어봤었다.

     

    처우나 연봉 등은 먼저 묻지 않으면 이야기하지 않았다. 사실상 중고 신입처럼 준비했기 때문에 신입 연봉을 받을 각오도 되어있었고 그런 정보는 합격하면 그 이후에 협상해도 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물어봐도 이 정도 생각만 전달하는 것으로 넘어갔었다.

     

     

    느낀 점을 순서없이 쭉 적어보았다. 면접에 솔직하게 대해야 좋은 면접을 할 수 있는 것 같고 내가 솔직할 때 면접을 통과하기 힘들 것 같다면 좀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우선이어야 할 것이다. 원래는 완전히 퇴사를 하고 준비할 예정이었는데 마음이 바뀌어서 다니는 도중에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결과가 좋아서 이렇게 정리할 수 있었고 한 명이나마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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